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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이_사회적시점

평화의소녀상 - 독일 전체가 선넘지 말라며 일본에게 못 박은 상황

by 쟁이님 2020. 11. 3.

 

 

 

평화의소녀상 - 독일 전체가 선넘지 말라며 일본에게 못 박은 상황

 

 

선을 넘는 일본의 행동에 독일인들이 나서 분노하고 있습니다.

일본정부가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에 설치된 평화의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것 같은데요.

이제는 미테구와 교류를 하는 일본 지방자치단체들까지 단체로 로비에 나섰다고 합니다.

도쿄 구청장은 독일 소녀상 때문에 일본인 차별이 우려된다는 얼토당토 않은 주장까지 펼치고 있습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28일 자민당 회의에서 동상 철거를 위해 일본내 지자체와 연계하고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즉, 평화의소녀상 허가 주체가 독일 지자체라는 점을 노리고 지자체간 맞춤형 철거 압박을 시작한 것입니다.

소녀상은 지난달 28일 미테구의 허가를 받고 제막했으나 일본 정부의 강한 반발로 인해 철거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평화의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현지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와 교민 사회가 연대 집회를 이어가고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해 철거는 유보된 상태입니다.

때문에 일본정부는 지자체까지 나서게 해 전방위적 압박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당분간 소녀상 철거를 위한 일본 정부의 배후 작업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독일 매체와 독일인들은 일본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일본은 베를린 미테구에서 소녀상 설치를 허가했다는 소식에 발끈해 관방장관이 나서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후 외교부장관까지 나서 독일 외교부장관에게 철거를 요청하는 전화를 걸었죠. 그리고 일본정부는 자신들이 철거를 요청했다는 사실을 직접 떳떳하게 공개했습니다.

이후 베를린 미테구 구청장이 철거 명령을 내리자 독일 매체들은 굉장히 비판적인 논조들의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철거요청 사실을 직접 밝힌 것이 논란을 키운 셈이 되었죠.

 

 

 

 

 

그렇다면 독일인들은 왜 직접 나서 일본을 비판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평화의소녀상 설치의 경우 독일의 시민단체에서 추진한 것이고 한국에 대한 이익, 정부에 대한 이익이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밖에 없는게 일반 시민단체, 즉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추진한 일을 가지고 일본이 정부차원에서 대응을 하고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막무가내인 일본정부에 독일이 마치 굴복한 모양새가 되었으니 독일인들의 자존심이 상할 수 밖에 없었겠죠.

또 경솔했던 일본정부의 행동 때문에 독일 전역에 소녀상의 의미가 알려지기 시작했고, 의미를 알게된 독일인들은 분노했습니다.

그리고 독일 현지 시민들의 집회와 음악회 등 철거를 반대하는 움직임은 여전히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죠.

소녀상 철거가 한창 논란이 되엇을 당시 왜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 처럼 공개적으로 나서지 않느냐는 비판도 있었는데요.

 

 

 

 

 

현재 독일의 상황을 봤을 때, 한국정부도 일본을 따라 공개적으로 직접 나섰다면 오히려 자충수가 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논란이 점점 커지자 독일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사민당까지 목소리를 냈습니다.

사민당 지역당 회장은 일본과의 좋은 관계, 도쿄와의 자매결연도 중요하지만 역사를 다룸에 있어서는 일반 시민단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샋당도 나서 베를린 지역 홈페이지에 평화의소녀상 철거 반대 성명을 메인에 띄웠으며, 만장일치에 미테구청에 소녀상 철거 철회를 요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녹색당은 이런 분쟁에서 일본정부가 개입을 하는 것은 외교적 폭행이며 구청도 이에 순종적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사민당, 녹색당에서 모두 반대성명을 내고, 좌파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좌파당에서도 반대 성명을 낸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 펼쳐진 것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취임 이후 29일 한일 외교국장급 협의가 처음 열렸습니다.

한일 외교국장이 8개월만에 마주 앉은 것인데요.

 

 

 

 

 

 

 

양국은 한일 최대 난제인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여전히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은 일본의 평화의소녀상 철거 시도가 스스로 밝힌 사죄와 반성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는데요.

일본측에서는 이에 대해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독일은 반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민족주의를 경계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독일 입장에서도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의 자세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정부의 요청을 듣고 평화의소녀상을 철거하는 것은 곤란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본은 계속해서 로비와 압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독일의 정당들, 독일의 시민들까지 나선 상황임에도 서한을 보내 또 다시 소녀상 철거 촉구를 하고 있는 일본정부의 집요함이 나쁜 의미로 정말 대단한 것이죠.

 

오늘은 외교라인을 통해 독일을 압박하다가 자충수를 만들어버린 일본의 조치 상황을 전달해보았습니다.